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낙관주의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5. 7. 14. 16:47

본문

낙관주의.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을 거라는 일종의 믿음은 언제나 조심히 사용하여야 한다. 낙관주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에 대해선 대개 좋은 방향(위로, 안정)을 제시해 주지만, 아직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선 때때로 나쁜 방향(헛된 희망, 자기만족)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만일 어딘가에 사탄의 화신이 있다면, 그는 낙관에서 오는 기대감과 만족감을 영악하게 잘 이용할 것이다. 그런 점 때문에 볼테르는 자신의 책 <캉디드>에서 낙관주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낙관주의가 뭐지요?" 라고 카캉보가 묻자, 캉디드가 대답했다.
"오! 인간이 불행할 때도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우기는 일종의 광기라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철인 같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약해지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으며, 그땐 기댈 수 있는 걸 찾아야만 한다. 그것이 비록 근거 없는 낙관주의라 할지라도. 그 고통에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감히 그 행동을 비웃거나 어릭석다 비난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이 문제는 이성과 감성 사이의 어려운 줄타기 문제로 남아 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