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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2009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강영숙 지음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11. 6. 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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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주제를 가진, 정말 많다고 하면 많다고 볼 수 있는 많은 글을 읽어왔다. 이 작가의 글도 그런 글 중의 하나다. 하지만 언제나 읽고 난 뒤의 느낌은 달랐다. 어쩌면 다르기보단 새롭다고 해야할지도. 직장, 일, 삶, 결혼, 가족, 심지어 사랑의 허무성은 지독히도 오랫동안 소설의 주제가 되어왔고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적어도 '나'만은 그런 허무성에서 벗어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곤 했다. 물론 오래 전부터 난 그런 일이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았다. 시간은 충분하다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그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이젠 받아들여야 한다. 이곳이 이름은 그린란드지만 실은 푸르지 않은 그 환상의 그린란드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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