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도망치듯 장소를 바꿔왔지만, 그래도 십 년 넘게 인터넷에 이런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왜 이런 공간이 필요할까? 그 필요성을 이탈로 칼비노는 이렇게 묘사한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서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민음사, 2010),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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