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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천국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4. 10. 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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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인 사고의 중요성은 어디에서나 강조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강조된다는 것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하니, 이런 현실은 나에게 비판적 사고의 이중적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비판적 사고를 한다고 여겨지는 자들이 '숭배'받기 위해서는 그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런 현실을 숭배받으려고 노력하는 자들이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첫째다. 둘째는 첫 번째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문제인데, 비판적인 사고를 한다고 자인하는 자들은 정직하지만 심술궃은 인간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도덕성은 천국에의 입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는 기독교의 놀라운 주장처럼, 나는 때때로, 자조적으로, 이렇게 주장하고 싶어진다: 비판적 사고는 우리의 행복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심지어 때로는 역행한다, 고 말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벌이는 이 상반된 이중주는 나에게 있어 여전히 골치아픈 불협화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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