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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1. 10. 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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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이해와 관용과 중용 정신을 지닌 성인이길 바라며 행동하면 대개 모두가 피곤해진다. 그러나 상대가 쉽게 지치고 피곤해하며 체력이 약하고 추진력이 없는데다가 사랑을 베풀기보단 언제나 받기만을 원하는, 게다가 이기적인, 그러니까 그야말로 '인간적'인 생명체라는 걸 가정하고 행동하면 대개 모두가 행복해진다. 난 내가 신이 되길 원하는 사람보다는 내가 인간이라는 걸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직장 상사나 가정의 부모 또는 애인과 사이가 나쁘다면 그 이유는 대개 그들이 상대방에게 완벽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가정의 부모나 애인과 서로 사랑을 느낀다면 그 이유는 대개 그들이 서로의 인간적인 면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난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착실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니며, 심지어 난 때때로 그런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신, 성인, 완벽한 사람, 부자, 미남/미녀, 천재는 누구나 좋아하는 법으로, 그건 결코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누구나 특별한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특별해져야 하는 것은 사람보다도 언제나 사랑 그 자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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