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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조건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1. 12. 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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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가 처음부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프시케는 눈을 몰래 떠보고자 하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데스가 오르페우스를 아무런 조건없이 보내주었다면 오르페우스는 뒤를 돌아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로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안 된다고 프시케에게 말해 그녀에게 정신병을 일으키고, 하데스는 오르페우스에게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함으로써 그에게 의심을 일으킨다. 불필요해보이는 조건의 제시. 하지만 이런 상황은 선택받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게 실제로 발생한다. 이들 신화가 전해주는 교훈은 그런 불필요해보이는 상황이 누구에게나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은 그 불필요한 조건을 결코 완벽하게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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