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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분석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4. 3. 3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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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잠들었던 사이 내 머릿속을 떠돌던 꿈의 내용이 자못 흥미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난 그 꿈의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심지어 몇 번씩 그 내용을 되새김질하며 다시 잠에 들었고, 결국 그 내용을 잊어버린다. 아, 굉장히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는데.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한 뒤, 난 아주 자리에서 일어나 그 내용을 곧바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꿈의 내용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기록하다보면, 아주 괜찮은 것 같았던 그 꿈이 실은 아주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는 걸 깨닫게 되곤 했다. 처음엔 그저 그 꿈에 한정된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록을 남기려고 했던 모든 꿈들이 말도 안되는 사건들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는 그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분석하려고 하면 꿈은 그 힘을 잃어버린다. 꿈의 그런 속성은 하나의 실체이지만, 이 세상에서는 하나의 은유로써 사람들 사이를 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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