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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로 인한 발코니의 곰팡이, 원인, 그리고 페인트 칠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9. 5. 2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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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의 결로와 그로 인한 곰팡이는 우리나라 주택에서 상당히 흔한 현상이다. 그래서 발코니에 페인트 칠을 새로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곰팡이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페인트를 다시 칠하면 당분간 보기는 좋지만 겨울철이 지나면 결로와 곰팡이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곰팡이 방지 페인트나 탄성 코트를 바른다고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또는 습도 조절이라는 어려움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외벽에 무얼 바르든 곰팡이는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곰팡이 방지 페인트나 탄성 코드는 곰팡이가 발생하는 시간을 조금 지연시켜주거나 다만 보이지 않게 해줄 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단열을 강화하는 것이다. 단열을 강화하여 발코니를 포함한 실내 표면 온도가 이슬점보다 높도록 유지시켜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외부나 마찬가지인 아파트 발코니의 단열성능을 강화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래된 아파트라면 더욱 그렇다. 외벽이 얇은 상태라 단열재를 넣어야 하는데 그러면 발코니의 면적이 줄어든다. 창호도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공비도 적지 않다. 햇빛이 잘 들지 않거나 짐이 많아 공기 흐름이 좋지 못하거나 화분이 많아서 습도가 높다면 단열 공사를 하더라도 결로를 잡기는 쉽지 않다.


결국 높은 비용을 들여 공사를 하기보다는 발코니의 습도를 낮추고 발코니에 쌓아둔 짐을 줄여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쪽이 결로를 예방하는 데 여러 모로 이롭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숙제다. 일단 빨래를 발코니에서 말리는 일을 자제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아파트 거주자들이 발코니에 빨래를 널고 있다. 건조대가 발코니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춥다는 이유로 발코니의 창을 닫아두고 있다. 심지어 해도 빨리 진다. 그러니 발코니의 습도는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그로 인해 아주 쉽게 결로가 발생하게 된다. 만일 결로가 발생한 벽쪽에 물건까지 쌓아두었다면 새로 페인트를 칠한 발코니 벽에 곰팡이가 재발하는 건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 오래된 아파트라면 결로뿐만 아니라 실리콘 탈락 등으로 인한 누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내가 이번 발코니 페인트 칠에 큰 공을 들이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점들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ㅡ곰팡이 제거제를 뿌려서 기존의 곰팡이를 없애거나 곰팡이 방지 페인트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ㅡ결로의 원리와 이유를 알고 습도 관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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