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차를 타고 전주에서 익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만경강과 마주치게 된다. 전주에서 익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만경강을 따라 이어지는데 이 만경강 주위에 국내 최대 평야인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 이곳을 지나가면 장관이 펼쳐진다. 산이 많아 지평선을 볼 수 없는 우리나라지만 이곳만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전북 김제시 광활면은 이름처럼 광활하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광활한 평야의 중심에 있는 만경강. 

며칠 전 이곳을 지나가다 잠시 차를 세운 뒤 만경강을, 그 주변의 평야를 내려다보았다. 잠시 뒤 혼자 보긴 아까워 차에 남아 있던 아내도 불러세웠다. 

삼례교 다리 위에 서서 만경강을 바라보는 시간 내내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게, 그리고 시원하게 우리 몸을 스쳐 지나갔다.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아스팔트 세대를 위한 자연의 풍요로움. 저 멀리 노령산맥의 줄기가 평야 너머로 파도치듯 우리를 감싸안았다. 

만경강1. 전주시 화전동, 2018. 9.24.

만경강2. 전주시 화전동, 2018.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