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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미역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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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에도 뜻하지 않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도 더웠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보채는 아이를 업은 내 등은 땀으로 젖었고, 아이는 그것도 모른 채 내 등에 자기 얼굴을 비비곤 했다.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땀이 많은 아빠라 어쩔 수 없었다. 아이를 앞으로 매면 덜하겠지만 그러면 다른 일을 하기가 어려우니 뒤로 매고 있어야 했다. 옷을 갈아 입었지만 그 옷도 곧 땀에 젖어버렸다. 그런고로 오늘 저녁엔 시원한 걸 만들기로 했다. 시원한 것, 시원한 것, 무조건 시원한 것!을 속으로 외치며 부엌에서 재료를 뒤지다 발견한 것은 산모용 미역이었다. 아내가 출산 직후에 들던 말린 미역이었는데 아직 남아 있었다. 냉장고에 마침 오이도 있겠다, 시원하게 오이미역냉국을 하기로 했다.


우선 미역을 물에 불려 데친 뒤 먹기 좋게 썰었다. 그 위에 채 친 오이를 올리고 물을 적당량(1컵 반 정도) 부은 뒤 식초 6큰술, 설탕 3큰술, 소금 약간을 배합하여 만든 소스를 반씩 나눠 두 접시에 뿌렸다. 방울토마토가 있었으면 구색을 갖출 수 있었을 텐데 역시나 필요할 땐 없다(막상 있을 땐 그냥 반으로 갈라 샐러드에 넣어서 먹고 만다). 사진엔 없지만 시원하게 먹기 위해 얼음도 추가했다. 난 국물까지 남김없이 모두 마셔버렸다.


오이미역냉국. 201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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