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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공의 매혹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03. 3. 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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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의 "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문집이다. 한때 항상 이 산문집을 들고 다닌 적이 있었다. 몇 달 동안이나. 이 산문집의 모든 글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공의 매혹'이라는 제목이 붙은 산문을 종종 들여다 보았다.

 

공(空)은 매혹적이다. 나같이 욕심 많은 사람에게도 매혹적으로 보인다. 때로는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될 때마저도 있다. 그래서이다. 자연과 자유, 평안 등과 거리가 멀면서도 - 때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 이런 책에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나 또한 때론 벌판에 누워 한없이 구름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음을 꿈꾼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세상사에 무심하게, 파도에 따라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살기를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다. 욕망은 다시금 나를 일깨우고, 난 다시금 화려한 불빛 사이로 숨어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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