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저 낡은 사진 속의 부모님보다
더 많은 나이를 가지게 되었다
그 안엔 어리디 어린 내가 있고
나의 젊음을 간직한 어린 부모님께서
자신들의 품에서 태어난 놀라운 생명, 그 아름다움을
행복한 미소로 축복하고 계셨다
넘겨지는 한 장마다
그 헤어진 앨범은 종이 접히는 소리를 내었고
사진들은 조금씩 소금기를 내기 시작했다
앨범에 백발 같은 먼지 쌓여갈 때
아, 나 또한 안도현 시인처럼 세월에 대해 말하겠지만
나 또한 그를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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