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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는 시기들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시

by solutus 2006. 2. 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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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루하루
무언가에 매달리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어떤 사람들은 어제 죽은 것처럼 살고
어떤 사람들은 내일 죽을 것같이 사는데.

내가 어떤 일, 어떤 목적에 집착하는 이유를
난 나의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죽고 싶지 않아서였다

극도의 우울, 이걸 이겨내는 방법은
무언가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불안을 잊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난 어느 날엔가
용기를 내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한 적이 있다

왜 그렇게 애가 허약하냐.

난 그렇게 돌아올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난 나의 마음을 숨겨야 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갑작스래 죽는 날이 온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줄 전혀 몰랐어요, 라고.

하지만 난 숨기지 못했고
그렇다고 온전히 드러내지도 못했으므로
상처는 더욱 커질 것이고
곪아 썩을 것이며
오래도록, 잠들지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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