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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1. 2. 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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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아니, 표현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있다. 그것은 묘하게 은은한 어떤 분위기이다. 누군가 어떤 말을 했을 때---보다 분명히 말하자면 어떤 말을 "썼을 때" 그 말이 품고 있는 어떤 색깔이다. "나는 A라고 생각해." 그녀가 그런 말을 썼을 때 난 그 문장에서 그런 감각이 흘러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런 상황에서는 'A'라는 의미는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된다. A에 대한 이야기는 그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런 글에 A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글이 전하는 색조에 감동받는 것, 그리고 그 색을 그녀에게도 알려 주기 위해 애써보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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