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그의 단식은 모순이 된다. 단식을 계속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고 죽음이 오면 단식은 저절로 끝나게 된다. 따라서 단식을 계속하자면 살아있어야 하지만 죽음 일보 직전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그의 단식은 목적을 제시하는 것도, 구원의 약속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단식의 모순은 미해결의 장으로 남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그것은 절망의 이미지를 남긴다." - 폴 오스터의 뉴욕통신.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열린책들, 2007), 14쪽
위의 단식에 대한 묘사는 삶에 대한 묘사와 비슷하다. 우리는 삶을 살지만 그 삶의 이유가 목적의 제시도, 구원의 약속 제공 때문도 아니다. 결국 삶은 미해결의 장으로 남게 되고 때로는 혼란과 절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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