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연인을 잃어버려서 슬프다. 그래서 주인공은 연인을 찾아 여행을 한다. 하지만 찾을 수 없어 슬프다. 그러나 슬프다고해서 내내 얼굴에 슬픔을 품고 살지는 않는다. 먹고 살기 위해 현상금이 걸린 범인을 쫒아다니고, 범인 앞에 유쾌하게 등장하며, 이래저래 총도 쏘고 싸움도 한다. 오래된 음식을 먹어 앓기도 하고, 쓸데 없는 장난을 하기도 하며, 할 일 없어 낮잠을 자기도 하고, 반찬투정도 한다. 마치 그 연인을 기억에서 잃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주인공의 행동에는 아무런 슬픔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주인공은 여전히 자신의 연인을 찾는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슬프다고 해서 언제나 슬픈 곡만 들을 수는 없는 법. 진심으로 혹은 일부러라도 우리는 즐겁게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경쾌한 비밥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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