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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원두의 선택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9. 6. 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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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코스트코에서 꽤 괜찮은 상태의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왔다. 내 경험상 다른 마트에선 갓 '로스팅'된, 다시 말해 어느 정도라도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볶음 원두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볶은지 세 달은 물론 반 년이 지난 커피 원두가 유통기한 '일 년'이라는 표시 하에 판매되는 게 흔했다.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는 원두를 아주 미세하게 분쇄한 뒤 높은 압력으로 추출해야 하는 에스프레소에 맞지 않았다. 밀봉을 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되면 적절한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가 꽤 어려워진다. 다른 대형 할인 마트와는 다르게 코스트코에서는 비교적 신선한 상태의 원두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원두는 테라로사에서 출시한 것이었다. 다른 원두도 있었지만 테라로사 원두가 매대에 있던 원두 중 제일 신선한 것이어서 그걸 골랐다. 이렇듯 대형 마트에서 원두를 구매할 땐 언제나 볶은 날짜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대형 마트의 원두는 품질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테라로사 원두는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원두 중에선 비싼 편이지만, 가격대가 훨씬 높은 스페셜티 원두를 생각하면 불평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스페셜티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여러 원두를 섞은 커머셜 원두와 단일 품종의 스페셜티 원두에서 특별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면 대형 할인마트에서 비교적 최근에 볶은 저렴한 원두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핸드 드립이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즐긴다면, 더 나아가 우유를 섞어 마시는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를 즐기는 쪽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테라로사 올데이 블렌드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 201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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