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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새우와 해동 새우의 선택, 새우 파스타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20. 2.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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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우는 보통 코스트코의 냉동 제품을 사다 쓰는 편이다. 일단 손질이 되어 있으니 해동한 후 흐르는 물에 세척하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다. 겉으로는 '생물', 즉 냉동한 적이 없는 새우처럼 보인다 해도 해동인 게 대부분이고 또 가정에서는 새우를 익혀 먹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해동 중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니 냉동 새우를 꺼릴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손질된 냉동 새우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익힐 시 크기가 심하게 줄어드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손질된 냉동 새우는 새우 겉면이 얼음층에 싸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얼음 코팅 작업을 한 것이다. 그런데 무게를 늘리기 위해 이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래서 조리를 하고 나면 크기는 물론 무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그런 이유 때문에 커다란 냉동 새우를 구매해 본 적이 있다. 냉동일 때부터 크기가 큰 새우라면 조리 후에도 어느 정도 크기를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새우도 조리 후엔 엄지 손톱 크기로 줄어들어 버렸다. 냉동 제품의 중량 부풀리기는 몇 년째 지적되는 문제인데 아직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에 손질이 안 된 해동 새우를 구매한 것은 단순히 새우의 머리와 껍질이 필요해서였다. 하지만 크기가 확연히 줄어드는 문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해동 새우는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무게가 줄어드는 문제를 고려하면 냉동 새우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도 않는다. 껍질과 머리까지 활용할 생각이라면 해동 새우 외엔 다른 대안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일반 가정에서 신선한 생물 새우를 구매한 뒤 몇 시간 안에 조리까지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값비싼 신선한 생물을 사다 놓곤 오랜 냉장 보관으로 선도를 떨어뜨리고 말 때가 많다. 그렇다고 며칠 뒤에 먹겠다며 냉동실에 넣어버리면 해동 새우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가격이 훨씬 비싼 해동 새우가 된다. 그럴 바엔 차라리 처음부터 해동 새우를 구매하는 게 나아 보인다. 물론 판매 당일 해동을 한, 냉장이나 빙장 상태의 새우여야 한다. 해동 새우를 다시 냉동하는 건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조리해야 좋다는 건 생물 새우와 다를 바 없지만, 어차피 오랜 냉장보관으로 선도를 떨어뜨릴 거라면 가격이라도 저렴한 걸 구매하는 게 나을 것이다.



2.

새우 껍질과 머리는 보통 그냥 버리는 편이지만 소스를 만들 때 쓰면 좋다. 이번 파스타 소스도 새우 껍질을 구운 뒤 화이트 와인에 끓여 만들었다. 거북한 머리는 떼어버리고 껍질째 조리하는 레시피도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새우 껍질을 이용한 파스타 소스. 2020. 2. 9.


새우를 넣은 오일 파스타. 손질된 냉동 새우와는 달리 조리 후에도 새우가 큼지막하다. 202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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