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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피아노 연습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9. 11.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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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신기할 만큼 조용히 잘 지냈다. '100일의 기적'을 바랄 필요도 없었다. 갑자기 밤중에 울기를 반복하지도 않았고, 안고 있으면 잘 자다가도 침대에 내려놓기만 하면 깨는 그런 증상도 없었다. 밥 잘 먹고 건강하며 잠을 잘 자는 아기. 이보다 더 훌륭하긴 어려웠다. 그런데 한 살을 향해 가는 시기가 되자 밤에 우는 일이 잦아졌다. 분리불안과는 달랐다. 이가 나오려고 그러는 건지, 감기 증상 때문인 건지, 집안이 건조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밤이면 두 시간에 한 번꼴로 크게 울었고 잠에 빠져 있다가도 바닥에 내려놓으면 다시 울었다. 그래도 안으면 울음을 멈추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아이가 계속 우는 바람에 잠에서 깬 이른 아침, 아이를 안은 채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피아노 덮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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