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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위대한 이유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09. 11. 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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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의 책을 볼 때마다 망설이게 된다. 왜냐하면 그의 책은 언제나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 영감은 순식간에 찾아와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난 기억의 휘발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 생각들을 어디엔가 메모하고자 한다. 하지만 몸이 피곤하거나 펜이나 종이가 주변에 없을 때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메모할 만한 여건이 되어있지 않으면 난 그의 책을 읽기 망설여진다. 그의 책을 편 뒤 읽어 나가다가 더 이상 읽으면 안될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인다. '나중에, 나중에.' 난 읽고자 하는 욕구를 간신히 억누른 뒤 그의 책을 덮는다. 아쉬움에 그의 책 표지를 다시 한번 보고는 책장에 올려놓는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위대함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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